회고? 후회?
시험이 끝나고 나서 알고리즘 공부한답시고 백준 문제 풀이를 올렸었는데, 거짓말 같이 다음날 까먹어 버렸다. 그리고 어느덧 수능이 88일 밖에 안남았다(진짜에요?)
솔직히 과고생이라 별로 느껴지는 건 없긴 하지만 이렇게 놀고 있어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뭔가 점점 노는거에 관성이 붙는 느낌. 죄책감이 들어서 시험 치고 한 이 주 쯤 뒤부터 수능 준비겸 심층 준비나 한다고 수특 수1을 잠깐 봤다.
하지만 풀면서 나의 퇴화한 지능에 감탄하며 한달만에 겨우 절반을 풀고 굿노트 3중 폴더속에 책을 박아 놨다. 아니 1학년 때 까지는 진짜 똑똑했던 것 같은데 과학고에 오니까 지식은 느는데 지능이 진짜 퇴화하는 기분이다. 그 이후 아침에는 스카가서 두세시간 유튜브 보면서 자소서 끄적이고 점심에 2시간 오버워치 하고 저녁에 누워서 포카칩 먹으면서 박남수 방송만 보는 생활을 반복하다 개학을 당했는데 이제는 정말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점점 도파민에 절여지는게 진짜로 느껴진다;;
어제 새벽에도 유튜브를 보다가 뇌가 AUTOPILOT MODE에 들어가면서 12시에서 새벽 4시까지 유튜브 + 넷플릭스로 시간을 말 그대로 태워버렸다. 겐지 팟지-챌린지 영상-힙플밈-개쩌는 농구 영상의 굴레에 빠져서 도저히 빠져나오질 못하겠다.
방학동안에 AWS도 방문했었는데 나름 재미있었다. 생각보다 깊게 해주셔서 조금 놀랐는데 무엇보다도 간식 바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진짜로. 외국 기업들이 보통 스케일이 비슷한 한국 기업 보다도 개방적이고 직원 복지가 좋은 경우가 많은데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기회가 된다면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곳에도 가서 한번 둘러보고 싶다. (가는김에 간식바도 점검 하고)
그래도 개학을 하고나니 뭔가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개학후 2주 동안이나(;;) 퇴사여서 새벽 5시 부터 일어나서 등산을 하게 되었는데 방학 내내 가만히 있던 몸을 움직이니까 맑은 정신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버려서 11시쯤 되면 잠들어 버리니 유튜브를 못보는 것도 덤. 그리고 꽤 오랫동안 사람을 안만나려 하다보니 뭔가 내면에서 음침한 기운??? 같은게 자라고 있었는데 그게 그나마 정화되는 느낌. 오랜만에 농구하니까 또 난사기는 한데 이건 뭐 계속 연습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공부 하기전에 진짜 마지막으로 논다는 마음가짐으로 피시방에서 옵치 한시간 야무지게 하고 공부 자극 배경화면을 직접 한번만들어 봤다. 도대체 이런걸 왜 만드냐고 물어본다면 릴스에서 비슷한걸 봤는데 나도 만들고 싶었어서다. 큰 이유는 없긴 하다. 솔직히 이미 도파민에 절여진 뇌가 빠른 시일 내에 생산적으로 살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아무쪼록 앞으로 좀 운동도하고 풀도 밟고 사람도 만나면서 건강한 삶이 됬으면 좋겠다.
(밑에 옵치 팟지도 구경해줘요)
배경화면 뿌리기
처음으로 블로그에다 일기 비슷한걸 써봤는데 생각나는데로 써서 가독성이 좋은지 내가 쓴게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생각날 때 찾아와서 공유할게 생기면 하나 둘 씩 싸지르고 갈 예정이니 이웃추가 같은거 해놓으면 좋을듯